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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승부수 띄운 진에어, 첫 성공모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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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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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장거리 비행용 항공기 B777-200ER[사진=진에어]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최근 수년 동안 장거리 저비용항공(LCC) 비즈니스를 시도했던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아직 명확한 성공 사례를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장거리 노선에 승부수를 띄운 진에어가 성공모델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12월 19일부터 국내 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놀룰루에 주 5회 비행기를 띄운다. 진에어의 장거리 취항 계획은 지난해 6월 창립 6주년 기념 간담회서 운을 띄웠고 올해 3월 사업계획 발표시 최종 결정 됐다.

◆ 장거리 LCC, 여전히 불확실한 모델

전 세계적으로 LCC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LCC 운영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모델로 꼽힌다. 유가불안, 불확실한 여행수요, 항공기 스케줄 지연 및 취소가능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위험 등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오아시스 홍콩항공은 2007년 런던 게트윅~벤쿠버 직항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1년 후 3년에 불과했던 항공사 운영을 종료했다. 캐나다 하모니항공도 아시아로 네트워크 확대를 계획했으나 2007년 파산했다. 최근 유럽의 대표적인 라이언에어도 유럽과 미국 도시를 잇는 대서양 횡단 노선 도입 계획 발표 이후 3일 만에 철회했다.

다만 에어아시아 그룹의 계열사인 장거리 LCC 에어아시아 엑스는 ‘가격파괴’를 무기로 장거리 LCC모델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 장거리 노선, 새로운 전환점 마련

진에어는 기존 LCC들이 집중했던 중단거리 노선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 장거리 노선 취항을 결정했다. 현재 국내 LCC들은 국내선 점유율 50%를 넘어섰지만 김포~제주 노선에 90% 이상 집중돼 있다. 국제선의 경우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에 주로 취항해 ‘레드오션’ 상태다.

또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필요했다. 진에어는 2008년 1월 법인설립 이후 2년간은 적자를 보다 2010년 첫 흑자달성을 기록했다.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가 지난해 매출 3511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국내 LCC업계 3위 수준이다.

진에어는 장거리 취항을 ‘블루오션’이자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국내 저가항공사 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해외 항공사와 경쟁도 치열하다”며 “장거리 노선으로 눈을 돌려 현 상황을 돌파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으로 해외 항공사의 공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기 위해서 지난해 12월 미주와 유럽까지 운항할 수 있는 B777-200ER(350석 규모) 항공기를 국내 LCC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7~8월 2호기, 12월 3호기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연중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파는 ‘진마켓’에서 인천∼호놀룰루 왕복 항공권을 55만9600원부터 선보이면서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하와이 노선에 대한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하와이안항공 등에 이어 진에어까지 합류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문길 항공대 교수는 “진에어의 경우 대한항공이 모기업이다 보니 인력, 항공기 운용 등 전수받을 수 있는 노하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장거리 노선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거리 취항은 시도해 볼만하고 성공가능성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LCC사업은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비즈니스모델과는 다른 형태로 편의성은 저해되지 않으면서 가격 면에서 시장성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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