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매파’ 볼프강 쇼이블레(사진) 독일 재무장관이 “독일정부 내에 '한시적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그리스에 새로운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보다 낫다고 보는 인사들이 있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한 후 “그리스와 그 나라 국민의 이익을 놓고 볼 때 우리가 내놓은 안이 훨씬 더 나은 대안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들이 연방정부를 포함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또 “구제금융 협상 최종 타결에 4주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의 견해에 동의한다”며 “새로운 구제금융 지원안을 최종 타결하기까지의 협상과 임시 유동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보다 강경하게 그리스의 긴축개혁을 추진해왔다.
지난 11일에는 독일 재무부에서 그리스를 최소 5년 동안 유로존에서 탈퇴시키는 ‘한시적 그렉시트’ 해법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쇼이블레 장관에게 따가운 시선이 몰렸다. 재무부는 “플랜B(예비계획)로 검토된 실무보고서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쇼이블레의 복심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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