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산업이 입주해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빌딩 전경. [사진=금호산업]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호산업의 기업가치가 주당 3만1000원으로 산정됐다. 채권단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협상 가격을 산출한 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5일 여의도 산업은해 본점에서 채권단운영위원회를 열고 기업가치 실사 가격을 보고 받았다.
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은 금호산업의 적정 매각 가격을 주당 3만1000원으로 책정했다. 이 가격을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대상인 '지분 50%+1주'에 적용하면 5273억원이다.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협상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채권단협의회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16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르면 이번 주에 매각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단순 주식 가격에 30%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지분 50%+1주의 가격은 6000억원대 후반∼7000억원대로 책정된다.
채권단이 매각 가격을 산출하고 나면 8월부터 협상에 들어가 9월 중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이를 통보한 뒤 2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만약 채권단이 산정한 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고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이후 6개월간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한다. 여기서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이 회계법인이 책정한 주식 가격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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