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북한 근로자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6차 회의가 개성공단에서 열린 가운데, 남측 취재진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외곽에서 만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임금이 낮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남쪽 기업들은 다른 해외로도 진출할텐데,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이 곳 임금이 가장 낮다"며 "10년 전 50불로 시작해 지금 70불"이라며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이 상당해 보였다.
특히 "남조선 근무자들은 한 달에 3000달러씩 받지 않냐"며 "남조선 노동자가 하루만 일해도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을 받는데 대체 몇 배 차이냐. 그러니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보도' 완장을 차고 있는 남측 취재진에 대한 특별한 경계심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매일 북한의 관영매체를 통해 남한의 소식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북한 당국의 주장은 사실 그대로로 인식되고 있는 듯 했다.
이들 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특히 남한 정부에 대해 '대결을 일삼는 정부'라는 인식이 짙었다.
이들 근로자들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북쪽에 핵이 없었으면 벌써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에 빠졌을 것"이라며 "남쪽에는 핵무기를 많이 갖다 놓으면서 북쪽에만 핵을 개발하지 말라면 되냐"며 북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남쪽에 이제 핵이 다 없어졌다고 하지만 가서 직접 조사해본 적 있냐"며 "남쪽 정부는 미국이 하라면 그대로 다 하는 정권 아닌가"라며 남한정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그러면서 "남쪽에서도 (북한)정권을 안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 정권에서 북한 정권을 좋아하지 않다는 것을 노동신문을 통해 알게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들은 부정하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