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을 ‘강간범’이라고 비하해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 부동산 재벌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69)가 이번에는 선거 캠페인에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군이 들어간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가디언,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1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결과를 내야 한다”며 “본래의 미국 경제로 다시 돌아가자”는 문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성조기에 트럼프의 얼굴과 미국 달러 지폐, 백악관, 줄지어 이동하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 나란히 합성돼 있다. 문제는 사진 속 군인의 모습이다. 이들이 입고 있는 군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군이 아닌 독일 나치 무장친위대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치 무장친위대(SS)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히틀러에 무조건 복종하며 유대인, 폴란드 지도자, 소련 전쟁포로 등을 대학살 한 집단이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에는 “트럼프가 미군과 나치군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어린 인턴이 저지른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가상 대결에서 17%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15%의 지지율로 당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 호감도 역시 수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8∼12일)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호감도는 57%로 나타났다. 5월 말 23%에서 3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부시 전 주지사의 호감도(63%)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5월 조사 때는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65%였다. 그러나 히스패닉 이민자를 겨냥한 막말 논란 탓에 히스패닉계 사이에선 비호감도가 60%에서 21%포인트 치솟아 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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