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구업체들이 '큰 손'으로 떠오른 어린이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출산으로 자녀 수는 줄었지만, 부모들이 하나뿐인 아이들을 위한 지출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20~30대 미혼자들과 50~70대 조부모까지 조카와 손자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오히려 소비층은 다양해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용 가구 시장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 발맞춰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샘은 2009년부터 3~6세를 타깃으로 한 어린이용 가구 전문 온라인 브랜드 '샘키즈'를 선보이고 있다. 자녀방의 경우 책상·침대·옷장을 패키지로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아 성장 시기별, 스타일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2009년 50억원대 수준이었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성장해 올해는 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 유아용 가구 전문 브랜드 '리바트 키즈'를 론칭했다.
지난 7일에는 유아용 침대와 책상 등 리바트 키즈 신제품 24종을 출시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리바트 키즈의 제품은 총 120종으로, 국내 유아동용 가구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리바트 키즈는 론칭 10개월 만에 전문 매장이 50개를 넘어설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까사미아도 키즈 가구 사업에 적극적이다.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아동용 특화 브랜드 '까사미아 키즈앤주니어'는 미취학 아동부터 중학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타깃층을 넓혔다.
지난달 문을 연 서울 문정점에는 아예 5층에 어린이 특화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지역이 신규 분양 등으로 입주 수요가 많아 신혼부부 및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의 거주 비중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까사미아 키즈앤주니어'와 어린이용 침구 브랜드 '쁘띠블랑',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졌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키즈 가구 시장은 한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단순히 안정성을 강조한 어린이용 가구가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 출시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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