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건설·주택사업 시너지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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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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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까지 건설부문 매출 23조6000억원 목표

  • 빌딩 유지관리·발전플랜트 등 사업영역 확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함께 조경사업에 참여 중인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조감도. [제공=삼성물산]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건설·주택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각각 건설·토목, 조경·빌딩관리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1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주식 참석률 83.57% 중 3분의 2 이상인 69.53%가 찬성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이 가결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양사의 중복된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건설부문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약 16조2000억원이었던 건설부문 매출액을 2020년 23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57.7%나 줄었다. 건설부문 매출액은 '래미안' 브랜드를 내세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축소되면서 같은 기간 6.6% 줄었다. 주택사업만 놓고 보면 35.6% 감소했다.

해외 수주도 지난해 연간 18조원(약 160억달러)을 목표로 했으나 7조9870억원(44%)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의 에너지 절감과 조경, 빌딩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빌딩 유지관리와 발전플랜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경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인 제일모직과 '래미안'을 결합해 주택사업 경쟁력도 한층 더 강화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 답게 초고층빌딩 시공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택부문 인지도및 선호도 1위 브랜드인 '래미안'을 갖고 있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은 14조8735억원에 이른다.

제일모직은 조경과 에너지절감(ESCO)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사업 부문은 건축과 경관, 플랜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07년 에너지전문 브랜드 'ENERVIX'를 론칭하고, 2008년에는 김천 태양광 발전 등의 사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건설사업 매출액은 1조2880억원 수준이다.

지금까지 제일모직이 참여한 삼성물산의 대표 조경사업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인 '삼성디지털시티'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목동 트라팰리스', '전농 래미안' 등이 있다. 현재는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조경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특히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3728㎡ 규모의 인공호수와 41%의 높은 녹지율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경특화 단지로 꼽힌다. 같은 면적이라도 단지 내 조경에 따라 집값이 1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시너지 효과로 앞으로도 통합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3조1208억원이다. 제일모직은 1조3583억원으로 27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다음주부터 합병을 반대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5만7000원 선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의 절차를 진행한 뒤 조직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합병 예정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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