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레미콘 업계 “동양시멘트를 잡아라”…막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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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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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성열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정환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서상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사진=중기중앙회]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최근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의 우선협상대상 선정을 앞두고 중소기업계가 최종 입찰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를 비롯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레미콘 협동조합) 컨소시엄 이사진들은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양시멘트를 시멘트사가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배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시멘트시장은 동양시멘트를 포함한 7개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상위 6개 시멘트 회사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동양시멘트 인수 시멘트사는 점유율 1위로 시멘트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시멘트·레미콘 간의 상생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 가운데 쌍용이 전체의 19.8%(865만t)를 차지했고, 한일·성신·동양·라파즈 한라·현대 등 5개사가 각각 10.0∼13.6%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상위 업체 가운데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는 곳은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중소기업계는 국내 시멘트 시장의 최대 수요자가 중소기업임에도 독과점적 산업구조에 따른 일방적 가격 인상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컨소시엄을 꾸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해 라파즈 한라, 한앤컴퍼니(PEF), 유진기업, 삼표, 한일시멘트 컨소시엄, 한림건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컨소시엄 등 총 7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레미콘협동조합은 약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금융회사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 중이다.

협동조합의 가장 큰 명분은 자신들이 실수요자라는 점이다. 중소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국내출하량 4370만t 중 약 3800만t을 레미콘업체들이 구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소레미콘 업체가 구매하는 시멘트량은 62%인 2700만t에 달한다.

배 이사장은 “실수요자인 중소레미콘 업계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게 된다면 원가를 줄이고 적정 마진만을 취함으로써 시멘트 가격 안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동양시멘트 인수에 따라 현재 톤당 약 9만원인 시멘트 가격이 7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이사장은 “시멘트업체들은 매년 유연탄 가격 인상, 전기료 인상, 유류비 인상 등을 이유로 최대 수요자인 중소레미콘 업체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시멘트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면서 “일부 시멘트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레미콘업계에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철근 가격과 전기료가 내려갔지만 시멘트 업계는 가격을 인하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건설사는 시멘트사와의 가격인하 협의가 어려워지자 시멘트가격 인하를 레미콘업계에 떠넘기고 레미콘가격 인하를 추진함으로써 레미콘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이사장은 “동양시멘트 인수 경우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우선 구매해 70%대의 가동율을 90%로 높일수 있다”면서 “동양시멘트는 매출증대 및 안정적 판로확보,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수급 및 가격안정 등 업계 간 상생발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시멘트가격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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