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1995년 여름, 잊지 못하는 폭염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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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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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석 신일산업 전무, 그는 누구인가?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아직까지 1995년 여름을 잊지 못합니다. 7월말 휴가를 갔는데 그 다음날 폭염이 왔죠. 회사에서 갑작이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고 들어와 공장에 있는 선풍기를 밤새 날랐습니다."

정윤석 신일산업 전무는 20년전 7월 폭염이 오자 선풍기가 불티난 듯 팔려나갔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중국의 저가 선풍기가 뻗어나가기 전 신일산업이 국내외 선풍기 시장을 주도한 때였다.

당시에는 선풍기 10만대를 보관할 수 있는 당시 신일산업 공장이 부족해 공장앞 운동장에 선풍기가 깔릴 정도로 많은 선풍기가 팔렸다.

하지만 그 해를 마지막으로 1996년 중국시장이 개방되며 신일산업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1998년 1차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2000년 2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1991년 입사해 줄곧 신일산업에서 자리를 지켜온 정윤석 전무의 입장에선 회사와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셈이다.

정윤석 전무는 "1991년 입사 때만 해도 직원이 1400명으로 웬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한 회사였다"면서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많이 해 출근을 하면 직원들이 회사에서 나눠주는 추리닝을 입고 수출될 제품을 컨테이너에 실어 나르는 게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20년 넘게 신일산업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입사를 하고 인사총무과에 있을 때 만난 '과장님'이었다.

그는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정 전무가 출근을 하면 함께 나가 약 4만평 규모의 공장을 1시간 동안 돌며 그에게 생산라인부터 부품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또 정 전무를 회사 사람들과 어울리게 하고 그에게 회사 전반에 돌아가는 사정을 이야기해 줬다. 정윤석 전무는 "당시엔 많이 귀찮았는데 인사총무팀에서 영업파트로 넘어오면서 그때 알았던 업무 관계들이 추적이 돼 회사 일을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가 업무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간관계다.

정윤석 전무는 "자리가 높아질수록 사람 관계가 제일 힘들다"면서 "중간 자리에 있을 땐 덮고 같이 가면 되는 것들이 이제는 직원들을 끌고 가야 하는 상황에 내 뜻과 관계없이 직원들을 채찍질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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