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준비위 관계자는 개성으로 떠나기 전 "북측이 어떤 제안을 해올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어떻게든 8.15 공동행사를 성사시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접촉에서 남측준비위는 8.15공동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 개최하고, 남북이 상대 측 행사에 교차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음달 13∼15일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행사에 참여해달라고 남측 준비위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통일대회는 백두산 자주통일 대행진 출정식과 평양과 판문점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모임, 자주통일결의대회 등의 행사로 구성된다.
남측 준비위는 8·15 공동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남북이 상대방의 행사에 교차 참여하는 방안을 북측 준비위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준비위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문화행사와 학술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8·15 남북공동행사가 성사되면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10년 만에 8·15 공동행사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 준비위는 지난 5월 중국 선양(沈陽)에서 사전접촉을 갖고 6·15 공동행사의 서울 개최에 잠정 합의했으나 6·15 공동행사의 성격과 8·15 공동행사 개최 장소 논란 끝에 무산된 바 있어 이번에도 개최 장소 논란을 극복해야 공동행사가 최종 성사될 전망이다.
이번 접촉에서 공동행사 개최에 합의할 경우, 남북은 지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8.15 공동행사를 열게 된다.
통일부는 전날 8·15 남북공동행사 논의를 위한 남측 준비위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적 행사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민간을 통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접촉이 이뤄져 그것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물꼬를 트려고 노력 중"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8·15 남북공동행사 개성 실무접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번 6·15 남북공동행사 추진 때도 민간 교류로 물꼬를 터보자는 차원에서 접촉을 모두 승인했다"며 "그런데 실무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접촉이) 끊겨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실무 접촉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기본입장은 정치적 행사는 좀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통제하는 차원은 아니고 6·15 단체뿐 아니라 다른 단체에도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니 정치적인 논란이 안 되게 해달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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