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66% 노후화 '심각'…노후어선 현대화에 12억 '투입'

산업부·해수부 맞손, 새로운 모델의 표준어선 개발

복지형 新모델 멸치잡이 어선 개발‧건조시험조업 대체건조 지원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가 노후어선 현대화를 위해 총 12억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멸치잡이 업종인 기선권현망어업에 대한 표준어선 개발·보급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달부터 기선권현망 본선에 대한 표준선형 어선(시제선)의 설계·건조 등 연구개발(R&D) 사업에 총 12억원이 투입되는 것.

해양수산부도 표준선형 어선 건조 후 어업인이 참여하는 시험조업을 통해 성능검증을 실시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노후어선을 표준선형 어선으로 전환하는 대체건조 지원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선권현망어업은 연간 14만톤(국내 멸치 전체 어획량의 55% 수준)의 멸치를 생산‧공급하는 업종이다. 식량안보 측면에서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업종이다.

하지만 총 76개 선단 383척 중 21년 이상 된 어선은 253척(66%)으로 노후화가 심각하다. 아울러 본선과 어탐선, 가공운반선 등 총 5척의 어선이 한 개 선단을 구성하고 있어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점도 문제다. 선원실·식당·주방 등 후생시설이 비좁고 채광·환기도 부족해 열악한 어선원의 삶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5척 선단에서 4척 선단으로 축소하고 어선원 후생시설을 개선한 복지형 어선을 예고하고 있다.

해수부 측은 표준선형 어선 실용화로 선단당 어업비용이 13% 절감되고 어선원 근로여건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희수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국내 중소조선소의 경우 수주량 부족에 따른 고사(枯死) 위기 상황으로 어선 현대화 추진을 통한 신조 물량 창출이 절실하다”며 “해수부가 노후어선 대체건조 지원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표준선형 개발 대상 업종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