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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사진=한국제약협회 제공]
아주경제(음성) 조현미 기자 =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은 2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제약업계 피해액이 25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정부의 약값 인하 유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충북 음성 한독에서 열린 제약협회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는 의료기관뿐 아니라 의약품, 제약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약협회 자체 조사 결과 메르스 사태가 절정이었던 지난 6월 제약업계가 입은 손실 규모는 1600억원에 달한다. 이달까지 합칠 경우 총 손실액은 2500억~3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장은 "건강보험 재정 확충을 위해 약값을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약값은 제약계의 연구·개발(R&D) 투자, 시설 선진화 통한 국제적 경쟁력 확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 1만7000여품목의 약값을 내릴 방침이다. 약값이 내리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이미 정부에 약가 인하를 1년간 유예하는 것을 건의했다"면서 "약값과 관련해서는 산업을 배려하는 정책을 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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