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샤오린 퇴임하면서 수조가두 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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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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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오린이 28일 열린 중국전력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딸로 '전력여왕'으로 불려온 리샤오린(李小琳)이 21년간 일했던 중국전력을 떠났다. 리샤오린은 28일 마지막 이사회에 참석해 퇴임의 소감을 밝혔고, 직접 지은 한시를 남겼다. 

중국 국유기업 감독을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지난 7일 리샤오린을 대당(大唐)그룹 부총경리(부사장)로 임명했다. 대당그룹은 5대 발전업체중 한 곳인 중국전력에서 분사돼 나간 업체로, 중국전력과 유사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리샤오린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중국전력국제에서 퇴임했다. 중국전력은 중국전력국제의 자회사다. 7일 이사회에서도 리샤오린은 자신이 직접 지은 한시를 남겼다. 중국전력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리샤오린의 이사회주석, 집행이사, 집행위원회 주석, 수석집행관의 직무를 해임시켰다. 왕빙화(王炳華)가 이사회 주석, 위빙(余兵)이 수석집행관에 새로이 임명됐다.

리샤오린은 홍콩 중환(中環)광장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20년의 일들이 어제일처럼 선명하다"라며 "내가 홍콩에 처음 온 것은 1990년대초"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에는 중국대륙에 전기가 없는 지역이 많았고, 대략 1억2000명이 전기의 혜택을 못받고 있었다"며 "자금을 끌어모아 발전소를 짓는게 내 임무였다"고 회고했다. 리샤오린은 1997년 홍콩에서 중국전력국제를 설립했다. 이어 상장을 앞두고 17일동안 7개 국가 16개 도시에서 80회 이상의 로드쇼를 진행했다. 중국전력은 2004년 10월15일 홍콩증시에 상장됐다.

리샤오린은 "20년전 국가가 나에게 부여한 임무를 나는 이미 완수했다"며 "나는 오늘 이곳에서의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끝맺었다. 리샤오린은 송사의 한 형식인 수조가두(水調歌頭)를 이용해 만든 시 '린샹장(临香江)'을 중국전력에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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