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강화하자" 상장사 중간배당액, 90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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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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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 강화 차원에서 잇따라 중간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시한 중간배당금 총액은 9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보다 약 250% 늘었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반기 결산에 맞춰 중간배당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30곳이다. 애초 중간배당 실시 방침을 밝히고 지난달 초까지 주주명부를 폐쇄(권리주주 확정)한 곳은 총 37곳이었다.

전체 중간배당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95억1411만원에서 9019억8131만원으로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비율로 보면 무려 247.6% 늘어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23곳으로 월등히 많았고, 코스닥 상장사가 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과 현대자동차 그리고 지난해 말 상장한 FNC엔터테인먼트 등 총 7개 상장사가 올해 새롭게 중간배당에 동참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2687억원 수준이다. 사상 첫 배당인 데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배당액(500원) 수준보다 더 높다.

덕분에 13만원대 수준이던 현대차의 주가는 중간배당 결정을 밝힌 지난달 23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30일 15만원까지 오르면서 5일간 14.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배당액은 2곳을 제외하곤 모두 늘었거나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에쓰오일(S-Oil)이다. 이 회사는 올해 주당 1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주당 150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총 배당금 규모도 175억원에서 1281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S-Oil은 이전부터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정유부문에서만 20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으로 배당규모를 크게 낮췄다. 같은 해 말에는 34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면서 기말 배당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역시 중간배당금을 500원에서 1000원으로 늘렸다. 이로써 지난해 754억원이던 중간배당 총액은 1489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연간 기말배당의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중간배당 상향을 꾸준히 검토해왔고, 이번이 그 첫걸음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금비가 300원에서 500원으로, 하나투어가 600원에서 700원으로 중간배당액을 늘렸다. 한국단자공업 역시 150원에서 200원으로 소폭 금액을 높였다.

반면 KC그린홀딩스의 자회사이자 비상장사인 KC환경서비스는 지난해 주당 8750원이었던 중간배당액을 6250원으로 줄였다. 진양화학 또한 중간배당금이 주당 50원에서 25원으로 축소됐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지만 기업들은 배당 확대 방침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배당확대 정책과 배당주의 상대적으로 나은 안정성을 감안하면 배당주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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