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육상선수 800명 이상의 도핑 의혹을 담은 보고서가 유출돼 세계 육상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영국 BBC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독일 방송 보도를 인용해 조사 대상 육상선수 5000명 중 800명 이상에 대해 '도핑이 매우 의심된다'고 기록한 국제육상연맹(IAAF) 보고서가 유출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나온 메달 중 3분의 1이 도핑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핑이 의심되는 선수가 딴 메달은 금메달 55개를 포함해 모두 146개다.
보고서는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나온 육상 메달 10개도 도핑 의혹이 있는 선수가 받았다고 기록했다. 또 러시아 전체 메달의 80%를 도핑 의심 선수가 차지했다며 러시아를 '세계 도핑의 진원지'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케냐 또한 도핑 의혹을 받는 선수가 18개 메달을 딴 것으로 전해졌다.
IAAF는 공식 성명에서 "보도 내용은 사적이고 기밀에 해당하는 의료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IAAF 조직의) 동의 없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IAAF와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뒷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바스찬 코 IAAF 부회장은 "유출된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적절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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