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9포인트(2.20%) 상승한 730.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포인트 이상(-1.48%) 밀린 것과 달리 하루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9억원, 1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다만 이는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달 20일(782.64포인트) 대비로는 여전히 7%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최근 코스닥의 약세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추락과 무관하지 않다. 7월 한 달 간 코스닥 제약지수는 7046.29에서 6672.51로 373.78포인트(5.30%)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2.32%(17.21포인트) 밀렸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제약·바이오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7월말 현재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1배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기관은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기관은 지난 달 중순 이후부터 PER 30배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6배를 상회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제약·바이오나 화장품 관련주들이 몰려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은 과매수 해소 이후 2~3개월간 조정을 받아왔다"며 "지난 7월 중순 과매수가 해소됐기 때문에 패턴상 9월말까지 기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급등한 제약주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며 "실제 기업가치와 주가간 차이를 좁히는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연초 1조8300억원이던 중소형펀드 설정액은 7월말 현재 2조98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펀드수 역시 162개에서 214개로 증가했다.
중소형주 및 코스닥이 조정을 받은 지난 달에도 펀드 설정액과 펀드수는 각각 2200억원, 11개 늘어났다. 중소형주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수급이 다른 중소형주로 이전되는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이유로 중소형주내 비중이 큰 또 다른 섹터인 필수재나 건자재가 주목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는 코스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유동성은 시가총액순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중소형주내 비중이 높은 업종 중 주가 하락이 가파른 화학을 제외한 필수재, 건자재가 안전한 대안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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