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13년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9.9달러로 전년 대비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2.9% 감소한 것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한 수치다. 생산성본부는 노동생산성 상승이 전년대비 경제성장의 완만한 회복과 취업시간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순위 역시 25위로 전년대비 1단계 상승했다. OECD 평균대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수준은 2001년 51.5%, 2005년 57.6%, 2010년 69.1%, 2013년 73.7% 등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업종별로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48.7달러로 전년보다 7% 상승했다. 특히 코크스 및 석유정제품, 컴퓨터·전자제품·광학기기, 화학물질 업종의 노동 생산성은 G7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전년보다 5.1% 오른 22.5달러를 기록하면서 OECD 24개국 중 21위를 기록했다. 다만, 유통‧운수‧음식‧숙박업과 기타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및 주요 선진국과의 격차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유통·운수·음식·숙박업 분야 자영업자 비중은 42.0%로 OECD 평균(15.8%)보다 약 2.6배가량 많은 편이다. 하지만 제조업과 비교한 유통·운수·음식·숙박업 분야노동 생산성은 27%로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주요국 평균(43.5%)에도 못미쳤다.
서비스업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수준은 제조업의 46.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탈리아(107.5%), 영국(90.6%), 프랑스(84.0%), 독일(78.3%) 등 주요 선진국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과 비교했을 때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격차가 큰 셈이다.
이에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전산업 노동생산성 증가에 긍정적인 자원배분 효과를 유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체 대상의 컨설팅 지원을 통해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보급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케 하는 등 장시간 근로 행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 등을 통해 제조업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부가가치를 총 노동시간으로 나눈 것으로 시간당 생산량(생산액)을 의미한다.
노동생산성은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평가한 각국의 실질GDP를 노동투입량(총노동시간, 취업자수)으로 나누어 구한다.
전(全)산업 분석대상은 OECD 34개국 전체, 산업별 분석의 경우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24개국,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OECD 26개국 대상으로 이뤄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