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기공식에 참석해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게 된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진군을 알리는 힘찬 기적 소리가 한반도와 대륙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돼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이 때문에 경원선이 한반도 종단열차로서 남·북한 운행을 재개하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돼 전체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 구간에 남아있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km) 구간 공사를 1단계로 착수한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은 공사 착공 전 북한과 협의가 필요하다.
1·2단계 총 건설사업비 1508억원은 전액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된다.
경원선 북측 구간 역시 공사가 필요하며 협의가 이뤄지면 남측에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원선 복원 사업이 남북관꼐에 가져다 주는 의미는 '경원선 복구' 그 자체가 이미 남북관계에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경원선은 백년전에 건설된 철도로, 6.25 전쟁이후 중단됐기 때문에 민족의 혈맥을 잇는다는 상징성이 있다"며 "또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그 개선을 통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육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번 공사가 시작되면 민통선 내 우리쪽 구간을 복원하고 비무장 지대까지도 연결 할 계획이기 때문에 북측과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북한이 긍정적 호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러시아 철도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북측을 설득하는데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는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복구해 남북 철도망을 이었지만 현재 남북을 오가고 있지는 않다.
경의선은 평양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부정적이고 동해선은 남북구간은 연결했으나 남측의 제진∼강릉 110㎞ 구간이 끊겨 있어 2조원 이상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정부는 경원선이 남북간 운행을 재개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 교수는 "사실 현재 북한에게 러시아는 가장 큰 협력자라며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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