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수출과 수입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7월 무역총액이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한 2조12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조9000억 위안, 수입은 9302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8.9%와 8.6% 감소했다. 7월 무역 흑자 규모는 2630억 위안으로 10% 줄었다.
올 1~7월의 7개월간 누적 무역총액도 13조63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조7500억 위안으로 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5조8800억 위안으로 14.6%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무역흑자는 1조87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배로 뛰었다. 다만, 수출과 수입의 동반 감소세 속에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평가된다.
국가별로는 지난 7개월간 브라질, 호주, 일본, 홍콩, 유럽연합(EU)과의 무역규모가 각각 18.4%, 18.0%, 11.1%, 10.3%, 7.6%씩 줄어들어 감소폭이 컸고 한국과의 무역액도 5%가 줄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인도와의 무역액은 각각 2.7%, 1.3%, 1.2%씩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톰 올릭은 "중국에 드리워진 복합적인 성장둔화 압력과 외부수요침체, 위안화 강세 등으로 중국 수출이 슬럼프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에 대한 수출 감소는 위안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의 리우쉐즈(劉學智)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어떠한 수단을 동원한다 해도 수출은 더 이상 중국 성장 동력이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성장둔화 압력을 의미하는 것이며, 더욱 적극적인 중국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정자산을 통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경기부양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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