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로 향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적이 중국 소비 경제의 현 상황을 반영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현재 경제 좌표에 대한 힌트를 제시해줄 알리바바의 2분기(4~6월) 실적이 오는 12일 공개된다면서 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투자분석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의 2분기 전체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늘어난 33억8000만 달러(약 3조9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순이익은 58%나 급감한 8억42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임직원에 대한 주식 배당 여파와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중국 거시 경제의 성장 둔화가 소비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알리바바의 실적 발표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했다. 알리바바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중국 소비 시장 전반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 소재 86리서치 그룹의 장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모바일 분야와 함께 지난 6월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코우베이(口碑)를 설립하는 등으로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서비스) 사업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거뒀는 지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자국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규제 수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알리바바의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를 비롯한 비은행권 결제기관의 개인당 온라인 결제 한도를 하루 5000위안으로 제한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 정부의 온라인 상거래 규제가 알리바바와 같은 관련 업체의 실적에는 물론 민간 소비와 경제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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