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초 수주업종 감시 강화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고 밝혔다. 금융위 공정시장과를 중심으로 금융감독원 회계조사국·기업공시국,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회계기준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TF에서는 '빅배스'(Big Bath)'가 자주 나타나는 원인 분석, 방지대책 모색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빅배스'는, 회계에 대규모 손실이 갑작스럽게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기존에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손실이 불거지면서 시장이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언론보도를 통해 3조원 가량의 손실이 드러났다.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로 2분기에만 4조7509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이 역시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나 신용평가사, 증권사 등 어느 곳에서도 경고를 찾아볼 수 없었다.
건설업종도 마찬가지다. 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를 받은 대우건설, 2013년 1분기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갑자기 발표한 GS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TF를 통해 약 한 달간 매주 회의를 열고 규정을 개정하는 등, 해당 업종에 대한 공시·감리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금감원은 이르면 오는 9월경, TF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회계 관련 모범 규준안을 만들어 관련 업종 기업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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