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급락에 신용융자 많은 종목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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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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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면서 신용융자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투자 주의보'가 발령됐다. 

증권사는 투자금 전부 또는 일부를 투자자에 빌려주는 신용융자거래 서비스를 한다. 투자자가 이런 식으로 사들인 종목 주가가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는 담보가치 유지를 위해 추가 입금을 요구하거나 강제로 주식을 반대매매한다.

요즘 같이 장이 출렁거리는 시기에는 증권사가 담보주식 처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반대매매 위험 노출이 커진 개인투자자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융자 비율이 9%를 넘고 올해 들어 4%포인트 이상 늘어난 기업은 이글벳(9.49%), 처음앤씨(9.43%), 테스나(9.12%) 등 3개사였다.

동물약품 제조 및 판매기업인 이글벳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해 말 20억300만원에서 42억7600만원으로 4.45%포인트 늘었다.

기업간거래(B2B)전자결제 중개서비스 업체 처음앤씨도 융자 잔고가 올해 들어서만 4.89%포인트 늘어난 7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테스나의 융자 잔고는 67억1300만원으로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말 보다 5.44%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 한국사이버결제(9.96%), 스맥(9.41%), 좋은사람들(9.27%) 등도 신용거래융자 비율이 9%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이 5%포인트 이상 늘어난 기업은 테스나를 포함해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제약과 액정표시장치(LCD)장비사업을 영위하는 테라젠이텍스가 지난해 말 대비 5.58%포인트 늘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오킨스전자(5.23%p), 국순당(5.14%p), 홈캐스트(5.07%p) 등의 순이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일 시장을 보면 신용부담이 높은 일부 종목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5~7%가량 빠져서 시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종목은 다음 거래일 아침 증권사에서 물량을 더 내놓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낙폭 과대주에 대한 접근방식을 전과 달리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이 높고 주가하락폭이 큰 종목은 악성 매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6~7월 신용물량의 만기가 끝나는 9월 중순 이후에나 수급부담이 해소될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8126억원으로 잔고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7일(4조1579억원) 보다 8%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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