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 캠퍼스 서울에 드론이 떴다.
구글 캠퍼스 서울과 하드웨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엔피프틴(N15)은 26일 ‘드론톤’ 워크샵에서 드론을 이용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드론을 직접 제작하고 띄우는 행사를 개최했다.
드론톤은 '드론'과 '해커톤'의 합성어로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N15이 개발해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이날 개최된 드론톤은 4시간에 걸쳐 드론을 통한 스타트업의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됐으며, 24명의 대학생을 8개팀으로 나눠, 팀원들이 협력해 드론을 제작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날 행사는 문창근 ‘울티메이트 드론(Ultimate Drone)’ 대표의 드론 비즈니스와 드론 트랜드 강의로 시작됐다. 문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상업용 드론은 중국에서 제작돼 세계 드론시장의 60%를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상업용이 아닌 산업용 드론에서는 우리가 중국만큼의 점유율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적인 ‘드론 강국’으로 꼽힌다. 중국 드론제조사 DJI를 비롯한 중국산 드론은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제조 2025년 전략’에도 드론을 포함시켰을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국내 드론 관련법에 대해 질문하자, 문 대표는 “한국에는 드론을 날릴 곳이 거의 없다”면서 “드론을 자유롭게 날릴 수 있는 비행자유구역은 서울에 3곳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법에 따라 드론을 날리기 위해서는 보통 1주일 전에 수도방위사령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행사에 참가한 주태원 씨는 "개인이 취미용으로 날리는 드론까지 규제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이 행사를 계기로 작은 드론을 구입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최수리 N15 이사는 “드론과 같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창업에 비해 휠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막연한 거부감을 갖게 된다”면서 “이러한 드론톤 워크샵을 통해 드론 문화를 확산시키고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이사는 “최근 드론 열풍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투자를 하면서 주목 받게 됐다”면서 “드론은 재난 구호, 배송 등 활용도가 높아 각광 받고 있지만 규제 문제도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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