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초·중·고 학생들이 내달부터 학교 수업에서 주식투자를 공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청소년에게 올바른 재테크 관념을 키우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 따르면 내달부터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 시내 초·중·고 학교 36곳에서 '금융재태크지식교육' 수업 과정을 시범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광저우 시내 1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업을 받게 된다.
이는 지난 해 3월 광둥성 증권관리감독국가 광둥성 정부에 처음으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광저우에 한해 시범 도입후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업의 핵심은 청소년들이 어렸을 적부터 금융증권 기초지식을 학습하는 데 있다.
시범학교로 선정된 중국 광저우 제16중학 양샤(楊霞) 교장은 "이론과 실천으로 나누어 진행된다"며 "온라인 시뮬레이션 주식투자,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 탐방 등 과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재테크 수업은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진행된다.
광둥 실험중학에서는 고1 때부터 선택과목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법'을 개설해 여기서 재무·금융·재태크 투자 등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
수업 교재는 광저우 증감국이 중심이 돼 지난 6개월 간의 시간을 거쳐 제작됐다. 대학교수, 연구원, 초·중·고 교재 편집진, 교사들이 참여했다. 은행·증권·보험 관리감독위원회 등 금융 관련부처의 의견도 수렴했다. 이밖에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재 제작을 위해 애니메이션·삽화 전문가들도 초빙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과열되면서 주식시장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주식을 사는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었다.
중국 개미투자자들 대부분이 고졸 이하 학력자라며 이들이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이나 기업의 실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중국 증시 버블이 붕괴되면서 이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초·중·고 때부터 바람직한 투자 개념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중국 유명 교육자 슝빙치(熊丙奇)는 학생들이 증권·선물 등 다채로운 금융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나쁠게 없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성적인 주식 투자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것.
반면 일각에선 초등학생이 주식투자까지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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