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도 '셀 코리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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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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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27일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1900선을 되찾았다. 그러나 외국인은 1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나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91포인트(0.73%) 오른 190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금융당국의 기준금리·지급준비율 동반 인하로 신흥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은데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 인사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장은 26일(현지시간) "9월 금리인상은 이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Fed의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보름 넘게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47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비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12억원, 1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5일부터 16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4조원이 넘는 자금을 국내 증시에서 빼갔다. 이는 2012년 5월 18거래일 연속 팔자 이후 최장 순매도 기간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도 줄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6월 29.3%를 기록하며 2011년 8월(29.8%) 이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진 이후 29%대에 머물고 있다.

국적별로는 영국계 자금 이탈이 가장 많았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영국 투자자는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총 3조6730억원을 빼갔다. 독일도 239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도 영국계 자금 이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연기금 성격이 강한 미국과 달리 유럽 자금은 3개월~1년 단위로 모멘텀 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유출입이 활발해, 유럽계 자금의 변동성에 따라 단기급등(오버슈팅)이나 단기급락(언더슈팅)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책 효과가 확인되는 9월 중순 이후에야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8월 중국 경제 지표가 확인된 이후 외국인의 시각이 변해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이나 신흥국 통화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추세 반전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 여부와 관련해서는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지연되는 것이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 추세를 나타내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남아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시점도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 반등이 연속성을 가지고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 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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