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악몽' 언제 끝날까…난민선 또 37명 사망...EU 긴급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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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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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리비아의 지중해 연안에서 30일(현지시간) 전복돼 37명이 숨졌다고 리비아 적신월사(Red Crescent·이슬람권 적십자사)가 전했다. 난민선 2척이 전복돼 200여 명이 사망한 지 사흘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적신월사의 말을 인용해 “리비아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이날 오전 수도 트로폴리 동쪽에 있는 홈스 연안으로 시신 7구가 몰려왔다”며 “이후 한 어부가 이 부근에서 시신 30여 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적신월사는 “얼마나 많은 난민이 타고 있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7일에는 각각 난민 50명, 400명 정도를 태운 리비아발 이탈리아행 난민선 2척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약 20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구조됐다. 26일에도 승선인원을 초과한 난민선 3척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리비아 연안에서 가라앉아 55명이 숨졌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26~27일 이틀간 지중해 상에서 구조한 난민이 4000여 명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은 2440명이라고 유엔난민기구(UNHCR)이 밝혔다.

시리아, 에리트레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가난과 내전을 피해 유럽행을 택한 난민들은 해안선이 1770km인 리비아를 거점 삼아 밀항을 시도한다. ‘난민의 허브’라고 불리는 람페두사섬은 리비아 수도 프리폴리에서 불과 220km 떨어져 있다.

지중해에서 생을 마감하는 난민이 끊이지 않자 유럽연합(EU)은 다음 달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룩셈부르크는 “EU 안팎에서 난민이 전례 없는 규모로 유입되고 있다”며 “유럽 차원에서 난민 위기를 근원부터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EU 28개 회원국 내무·법무장관 특별 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30일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겨울이 되기 전에 난민들에게 적절한 대피처를 빨리 마련해줘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유럽의 연대 정신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그리스, 이탈리아로 유입된 난민은 각각 12만5994명, 9만3540명이다. 올해 난민 80만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다 난민 수용국 독일은 EU에 ‘난민 쿼터제’를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난민 쿼터제는 인구, 경제력, 기존 난민 수용 숫자 등에 따라 유럽 각국이 난민을 나누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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