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매각가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호산업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매각과 관련한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박 회장 측과 가격 관련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27일 매각가 결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으나 채권금융기관 간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는 매각가를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으로 결정해 박 회장에게 제시하자는 채권금융기관과 추가 협상을 통해 박 회장이 최근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도출하자는 의견이 대등하게 맞섰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시한 매수가는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이었으며 채권단에서는 매각가로 1조213억원(주당 5만9000원)을 책정했었다.
27일 회의에서 채권단 합의에 실패하자 결국 산업은행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채권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의견을 타진했으며 박 회장 측과 재협상하기로 했다. 일부 채권금융기관이 매각가로 제시한 7935억원보다 현실적인 가격을 도출해 이른 시일 내 매각하자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박 회장 측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합의된 가격이 채권단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될 경우 우선매수가액을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가격 부의 시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 해당 가격이 결의되며 박 회장은 1개월 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통지된 가격 이상으로 제3자와 협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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