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 이주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말로 다양한 이유로 인해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나 그 현상을 일컫는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는 이주민 예술가 그룹 ‘아프서나(AFSONA)'의 공연과 함께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 <편지>(연출 이현정)의 상영 및 싱어송라이터 ‘시와’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질 예정.
이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국회의원 이자스민, 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 인천문화재단의 김윤식 대표이사, 김동빈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 국장, 인천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권칠인 감독 등이 참석을 약속하였다.
전야제에 이은 본 행사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주노동, 이민, 탈북 등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장•단편 영화 20여 편의 상영을 비롯하여, 각 상영작의 특성에 맞는 특별한 게스트와의 이야기 마당 등 다채롭고 내실 있게 꾸려진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제 인천 소재의 ‘동일방직’ 이총각 전 노조위원장의 본격 대화, 국내 첫 공개 동성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마이 페어 웨딩>(연출 장희선)의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과의 만남 등이 바로 그 것.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 정책 문제를 예리한 시선으로 그리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경유>(원제 Transit | 연출 한나 에스피아 | 필리핀), 베트남 최고의 화제작<마이가 결정할게>의 속편이자 한-베트남 합작으로 만들어진 <마이가 결정할게 2>(원제 Let Hoi Decide | 연출 찰리 응웬)와 같이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해외 작품들 또한 눈길을 끈다.
영화 상영 이외에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관객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가 되어 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재일조선인 학자 서경식 교수(도쿄경제대학교)를 초청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이지만 인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서교수는 5일과 6일, 강연과 대담을 진행, 디아스포라적 삶과 예술, 그리고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국가에 의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밀양과 후쿠시마를 예로 들어 풀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부대행사인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스포츠형 체험 프로그램인 ‘오리엔티어링’ 등 남녀노소가 취향과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올 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시영상위원회와 인천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관심 있는 시민 누구라도 자유롭게 참석 가능하며,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인천영상위원회 디아스포라영화제팀(032-435-7172)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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