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통신은 현재,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은 물론 개인의 사회∙문화적 활동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통신서비스인 유∙무선 통화가 가져온 경제 효과만 보더라도 상상을 넘어선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80~2013년 유∙무선 통화는 약 64조km의 이동거리를 절감해 약 7,847조원의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국내 명목 GDP 1,485조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1994년 KT가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용화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었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해 20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은 2001년 1만 1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스마트 혁신도 벤처 경제의 양적 성장을 가져왔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벤처기업은 1만5401개로 답보 상태였는데 이듬해 KT에서 도입한 아이폰으로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창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5년 간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해 2014년 2만9910개를 기록했다.
통신은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해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IPTV만 하더라도 영화, 주문형 비디오(VOD) 구매를 통해 드라마, 음악,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됐다.
음반시장의 경우 1990년대 후반 4000억원 수준에서 하강하는 추세였지만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도입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 2002년 4206억원이었던 국내 음악산업은 디지털화된 지 10년 만인 2012년 1조427억원으로 2.5배로 규모가 커졌다.
통신은 ICT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리니지, 크로스파이어 등 인터넷게임이 성공을 거두는 데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탄탄한 밑바탕이 됐다. K-POP과 같은 한류 콘텐츠가 손쉽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도 통신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갖추는 데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 개통과 1000만 전화회선 돌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KT가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우리 기술로 TDX-1을 상용화한 후 전화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해 1988년 1000만 가입자를 기록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대한민국이 ICT 선진국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2014년 4분기 기준 국내 브로드밴드 평균 속도는 22.2Mbps로 글로벌 1위이며, 전 세계 평균 4.5Mbps보다 4배 이상 빠르다. 또 2014년 12월 기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5357만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4년 UN 전자정부 준비지수 1위, ITU ICT 발전지수 2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통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로 첫 선을 보이는 ‘5G’는 속도만 중요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방대한 용량과 끊김 없는 연결을 통해 ICT는 물론, 산업과 생활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간 국내 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552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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