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1층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130년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는 KT의 역사이고, 세계적인 ICT 강국이 된 배경에는 KT가 있었다”며 “산업간 경계도, 국경도 무너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아 ICT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30년을 이끌어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ICT와 산업 간의 융합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선진국에서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은 ICT와 제조업의 결합으로 촉발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 KT는 제조업뿐 아니라 ICT와 산업간 융합으로 모든 산업과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13조 투자
KT는 차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능형 기가 인프라(Intelligent GiGA Infra)'를 구축하고 미래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2015년 기가 LTE로 1기가(1Gbps)의 속도를 구현한 데 이어 2016년 2기가, 2017년 4기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기가의 속도를 실현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미래의 인프라는 속도, 용량, 연결을 뛰어넘는 가치를 가져야 하며 그것은 바로 ‘지능형’"이라며 ‘지능형 인프라’의 필요성에 대해 KT가 보유한 '위즈 스틱(Wiz Stick)', '기가오피스(GiGA Office)', '전용 LTE(Private LTE)'를 예로 들었다.
올해 연말 상용화할 예정인 '위즈 스틱'은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파밍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과 같은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해주는 게 특징이다.
KT의 네트워크 관제, 클라우드 역량이 집약된 '기가 오피스'는 보안을 위해 별도의 투자가 어려운 기업에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500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 중이다.
KT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 맞춤형 모바일 인트라넷 ‘전용 LTE’는 암호화된 안전문자와 도청이 불가능한 비화통신 기능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지원한다. ‘전용 LTE’서비스는 현대중공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포스코도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위즈 스틱과 같이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2020년 약 10조원의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융합형 서비스에서 5조·글로벌에서 2조 매출
KT는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KT는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호텔, 공장, 레포츠사업장 등으로 확대해 2020년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KT는 세계 최초 개발한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Micro Energy Grid)을 통해 서울 마포 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전 세계 280여 사이트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관리 중이다. 목포 중앙병원의 경우 최근 2개월간 에너지 비용을 73%나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KT가 보유한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전국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기 5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할 때 67조원 이상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KT는 국내 최초로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올해 안에 상용화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소아발달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KT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도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경로 분석에 활용돼 91.2%의 예측률을 보였으며, 금융기관의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KT는 ICT 융합형 서비스를 포함해 2020년 글로벌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황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서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과거 통신 사업자의 해외 진출은 망을 깔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한계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산업의 가치 높이는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 약속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ICT 융합의 파급력은 산업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혁명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가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황 회장은 "그동안 통신이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생활의 일부’였다면 앞으로 ICT는 ‘생활의 모든 것’"이라며 “지능형 인프라와 연결돼 새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형 서비스 사례와 같이 ICT 사업자는 모든 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가토피아’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글로벌 기가토피아’의 포부도 밝혔다.
황 회장은 "KT는 글로벌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벤처, 중소기업, K-Champ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경기창조혁신센터를 국내 창조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와 ICT 융합기술 발전의 메카가 되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러한 융합형 서비스들을 전 세계에 선보여 대한민국이 글로벌 ICT산업을 주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황 회장은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과 ICT 융합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이 보다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