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교류가 활발한 개방형 생태계와 시장 자본 투입의 확대가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창조경제의 성공 조건이다.”
아주경제신문과 글로벌경제재정연구원이 주최하는 ‘제7회 2015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이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400여명의 산·학·연·정 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창조경제와 그레이트코리아’라는 주제로 창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 선순환을 모색하는 한국경제에 바른 해법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프닝 세션을 맡은 국제정치경제 및 국제개발정책 전문가 힐튼 루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실리콘 밸리는 널리 분포돼 있는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고 개별 회사의 장벽을 넘어 산업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며 “이러한 개방성은 복잡하게 연계돼 있는 다양한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배움을 촉진하고 지식을 나누는 데 공헌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방된 실리콘밸리가 생산 활동을 내부화하고 기밀 유지, 충성과 안정의 전통 모델 아래 운용되던 기존의 기술단지를 앞질렀다는 설명이다.
루트 교수는 또한 “한국은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이 많지만, 아이디어에 맞춰 무작정 돈을 투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민간 투자를 끌어당기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이라고 역설했다. “시장 자본에 의존하는 기업은 시장 니즈에 적합한 상품 개발을 위해 경쟁하는 반면, 정부 지원 사업은 현실성이 없는 프로젝트를 유지하려고 투쟁한다”는 지적이다.
개방형 전략은 8명에서 출발한 중국의 창업 신화 샤오미에게서도 잘 나타난다. ‘샤오미의 성공비결’을 발표한 댜오메이링 샤오미 제품운영총감은 “우리는 인터넷 회사”라며 “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 팬과의 교류 모두 인터넷을 통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1억명의 ‘미위(샤오미 운영체제)’ 사용자가 제품 디자인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마케팅 역시 미포럼,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하며, 판매도 인터넷으로만 이뤄지는 식이다. 레이쥔 샤오미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이며 고객과 함께 만드는 제품이 제일 좋은 제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고용 없는 성장, 중국의 무서운 추격 등으로 성장엔진이 멈출 수도 있다”며 “창의성과 혁신기술, 융복합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혁신형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 창의적 문화역량, 높은 연구개발 투자, 기계‧화학‧정보통신 제조강국 등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축사를 전했다.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사장은 개회사에서 “창조경제는 기존의 ‘손발 경제’를 ‘브레인 경제’로 전환하는 글로벌 트렌드이자 우리 경제의 중요한 과제”라며 “창조는 천재가 아닌 노력가의 간절함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변화와 창조는 경제에 가장 필요한 가치로서 창조경제 창업 성공스토리가 경제 활력을 이끄는 새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민간의 창의성이 발현되도록 규제를 해소하고 새 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법 제도로 인해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벤처 창업 열기가 성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고 기업 활력법 제정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창조혁신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은 단체부문 맥스트가, 개인부문 안영석 오에이치코리아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
국립중앙과학관장상은 글로벌경쟁력부문 네이미, 서비스혁신부문 메디컬아이피가, 아주경제사장상은 신규비즈니스개발부문 SK‧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혁신부문 효성‧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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