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단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이 오는 30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1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 없이 예금과 송금, 대출 등 금융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은행이다.
예비인가 신청은 현행 은행법이 적용되는 1단계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내년에 2단계로 사업자 선정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때문에 1단계에서는 은행주 보유한도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경우 4%, 금융주력자의 경우 10%까지 인정된다.
금융위의 승인을 받을 경우 비금융주력자는 4%를 초과한 지분의 의결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10%까지, 금융주력자의 경우 100%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카카오뱅크컨소시엄, 인터파크뱅크그랜드컨소시엄, KT컨소시엄, 500V컨소시엄 등 4곳이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에는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이 참여하며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와 SK텔레콤,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NHN엔터테인먼트,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등 10곳이 참여한다.
KT컨소시엄에는 KT와 우리은행 주도로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 8퍼센트, 인포바인 등 12곳으로 짜여졌다.
500V컨소시엄은 중소벤처기업 연합군 성격이지만, 참여업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컨소시엄은 막판까지 추가 참여업체 후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혁신적이고 다양한 서비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한 서비스 등을 지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는 국민은행의 최다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 한국투자금융의 금융투자업, 카카오의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플랫폼 사업 강점을 내세워 혁신적인 모바일뱅크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하겠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연대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울 예정이다.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 역시 빅데이터를 융합해 혁신성과 다양한 사업모델을 확보해 중금리 대출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KT컨소시엄은 막판에 교보생명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지난 17일 주주사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편의점, 복지포인트, 결제대행 등 다양한 산업와 서비스 간의 융합을 추진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이 운영 중인 모바일뱅크 '위비뱅크'의 노하우, 현대증권의 투자자산관리 노하우 등을 확보해 은행업에 맞춤형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500V 컨소시엄은 '핀테크 기업을 담는 그릇'으로 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이들 컨소시엄의 신청서를 토대로 법적 요건을 따진 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구성한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판단을 위해 금융위에 올릴 예정이다.
심사 시에는 은행업 인가심사 기준을 적용하지만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구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여도 △해외진출 가능성 등 5대 항목이 중점적으로 평가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12월께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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