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 둔 어느 날, 대구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학우들의 상습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유서를 작성한 뒤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전국이 들끓었던 적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2년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chool Police Officer)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에 대해 예방부터 사후관리 업무까지 전담하는 경찰관으로 학교와의 협력체계 구축, 학교폭력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학생 눈높이 범죄예방교육 진행,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참여, 학교폭력 117신고 상담 및 가해학생 선도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들어, 학생들에게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안이 발생할 경우 학생·학부모·교사 상호간에 해결되지 않는 갈등과 감정적 호소로 이어지는 사건은 이미 아이싸움에서 어른싸움으로 변질되어 비이성적인 형태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우리학교 학교전담경찰관을 알고 있다면 조기개입을 통한 갈등을 조정하고 분쟁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무엇보다 개인, 가정, 사회 모두의 관심과 지혜를 모을 때 근절될 수 있다는 확고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폭력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학부모·교사가 있을 지도 모른다. 각 학교의 학교전담경찰관은 오늘도 자신을 알리며 언제든지 도움의 손을 내밀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든든한 학교전담경찰관(SPO), 경찰쌤, 경찰형, 경찰누나, 경찰언니, 경찰삼촌, 경찰이모로 불리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경찰·학교·가정이 혼연 일체되어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바람직한 모습을 본 받고 자신들이 성인이 되어 자녀에게 다시 되돌려 주는,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다.
지금 이순간,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우리학교 학교전담경찰관을 알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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