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펑 샤오강, 11년 우정으로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제작

손호, 강제규, 펑샤오강 감독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부산=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부산) 김은하 기자= 한국과 중국의 영화 거장 강제규 감독과 펑 샤오강 감독이 손을 잡았다.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두 사람의 11년 우정의 산물이다.

강제규 감독과 펑 샤오강 감독은 2일 부산 해운대 중동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안지도 11년이 돼간다. 11년의 우정으로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함께 제작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제주도 여행을 하던 중국 일행이 미스테리한 여성을(손예진) 만나며 벌어지는 액션과 코믹을 담은 오락액션영화로 제주도를 비롯해 국내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해적' 이후 1년여 만에 손예진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중국 진출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중화권 최고 스타 진백림이 출연을 결정하며 힘을 보탰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최고 흥행 감독 펑 샤오강 감독이 공동 제작을 맡았다.

강제규 감독은 "우리 영화는 블랙코미디인데, 코미디라는 것이 나라마다 뉘앙스 차이가 있지 않느냐. 어떻게 하면 한국과 중국 관객 모두에게 공감대를 살까 고민을 많이 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연출은 펑 샤오강 감독 밑에서 오랜 기간 조연출을 했던 손호가 맡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펑 샤오강 감독이 제작을 맡겠다고 해 영광이었다"고 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진백림 뿐이라고 생각했다. 언어적 장벽이 있었을 텐데 한국어 연기를 멋지게 해준 진백림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또 "손예진과 작업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손예진을 캐스팅하는 것은 단지 희망 사항이었을 뿐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