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노벨상의 시즌이 다가왔다. 노벨상위원회는 5일부터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에 물리학상, 7일에 화학상, 9일에 평화상, 12일에 경제학상 수상자를 각각 발표한다. 노벨문학상 발표 일정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매해 10월 목요일에 발표한 관례에 비춰 보면 8일에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벨문학상은 ‘노벨상의 꽃’이라 불릴 만큼 가장 주목 받는 분야다. 올해에도 후보자만 200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그 중 우크라이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 알렉시예비치는 ‘목소리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는 수년간 수백 명의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을 논픽션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다큐멘터리 산문’을 주로 쓴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유력 수상 후보로 평가 받는 하루키는 아시아권 뿐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하루키 열풍’을 일으키며 두터운 독자층을 구축하고 있다. 하루키가 이번에 수상한다면 일본 작가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세 번째다.
대표작으로는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해 ‘상실의 시대’, ‘렉싱턴의 유령’,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와 하루키 외에도 아프리카 문학 대표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 미국 현대문학 대표작가 필립 로스, 조이스 캐럴 오츠가 올해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고은 시인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된다.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유력 수상자 물망에 올랐던 고은 시인은 올해 다시 한 번 노벨상에 도전한다. 특히, 고은 시인은 에우제니오 몬탈레와 파블로 네루다, 셰이머스 히니 등 다수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받았던 마케도니아 시 축제 ‘황금화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내일의 노래’, ‘피안감성’, ‘한국대표시인선집 고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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