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충청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올 4분기에만 2만3000여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져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기 때문이다.
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4분기(10월~12월) 충청권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28곳, 총 2만363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2만2557가구) 대비 4.7%(1073가구) 늘어난 수치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래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충청권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2003년(9937가구)부터 평균 1만가구 수준에 그쳤지만, 2013년 1만6690가구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만가구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4곳, 1만887가구로 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9곳, 8542가구), 대전(3곳, 2355가구), 세종(2곳, 1846가구)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충청권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천안과 서산, 아산 등 지역 개발이 한창인 데다, 천안 불당신도시와 홍성 내포신도시, 아산 배방 삼성디스플레이 LCD단지, 청주 SK반도체공장 등 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주택 배후수요가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충청권 인구수는 지난해 말 기준 532만9140명으로 1년 새 5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충청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69개 단지 가운데 29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며 선전했다. 미분양 물량도 8월 말 기준 5787가구로 전달 대비 256가구 감소하는 등 지속 하락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4분기 충청권 분양시장에서 세종시 외에 대전 관저지구와 천안, 아산 등 충남권 대규모 택지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 충북권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포스코건설은 이달 대전 서구 관저4지구 30블록에서 ‘관저 더샵’을 분양한다. 59~84㎡(전용면적 기준)의 총 954가구 구성이다. 관저4지구는 민간택지라 전매제한이 없어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충북 청주시 방서지구 2블록에 짓는 ‘청주자이’ 1500가구를 10월 중 분양한다. 방서지구는 무심천과 월운천이 감싸고 있으며, 2블록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오는 11월 세종시 3-1생활권 M6블록에 들어설 ‘세종 중흥 S-클래스 11차’ 10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 3생활권은 대전과 가까운 데다, 세종특별자치시청과 교육청, 국토연구원 등도 위치한다. BRT 노선 이용이 편리해 세종시 전역과 대전, 오송 등 인근 도시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충북 충주시 충주기업도시 공동2블록에서 ‘e편한세상 충주’ 1455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미 충주기업도시에는 현대모비스와 코오롱생명과학, 포스코ICT, 롯데주류 등 15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다. 오는 2017년까지 총 27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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