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국경절 연휴를 맞아 숨을 돌리고 있는 중국 증시가 올 4분기 안정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중국 증권사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 중국 증시는 파란만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고 6월 중순 최고점을 찍으며 시장을 설레이게 하더니 이후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 중국은 물론 전세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중국 증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중국 유력 증권사 상당수가 "중국 증시 조정장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올 4분기에는 '느린소' 불마켓으로 안정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4일 전했다.
민생증권은 "중국 증시의 거품이 어느 정도 빠졌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시장이 이미 안정돼 시의적절한 유동성 공급만 지속된다면 올 4분기 증시가 점진적인 상승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태군안 증권도 비슷한 관점을 내놓았다. "4분기 초반에는 현재의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 중반 확실히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당국의 각종 경기부양책 출시가 상승 반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테마주와 자유무역구, '인터넷+'의 수혜주로 꼽히는 인터넷 특징주,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등을 유망종목으로 언급했다.
해통증권은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8차 5중전회)가 중국 증시 상승반전의 '대형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5중전회에서는 중국 경제·사회발전의 핵심전략인 '13차 5개년규획(2016~2020)'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이는 경기부양 전략과 연관되는 것으로 증시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4분기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대사건'으로는 18차 5중전회 외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일시 중단된 중국 A주 기업공개(IPO) 재개여부, 국유기업 개혁 등이 꼽혔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일단 유보돼 연내 인상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거시지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인민은행의 지준율,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크다. 시장은 연내 기준금리는 한 차례, 지준율은 두 차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길로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화신망(和訊網)은 조사 결과 연휴 이후에도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대답한 투자자는 전체의 36.96%에 불과했다고 3일 전했다. 연휴 이후 4분기 전망을 낙관하는 투자자도 30%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8% 소폭 상승한 3052.78로 장을 마친 상태다. 1일부터 휴장에 돌입한 중국 증시는 오는 8일 다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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