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산사태' 사망 137명...실종자 생존률 낮아 '제2의 공동묘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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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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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나도 대통령, "참사 유감...사흘간 국민 애도기간"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과테말라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알레한드로 말도나도 대통령은 사흘간 국민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과테말라 소방당국은 3일(현지시간) 내린 비가 토사 더미 사이로 흘러들어, 구조를 기다리던 생존자들이 모두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종사 수색 작업이 사실상 시신 발굴 작업으로 전환된 상태다. 

실제로 현장에는 이미 시신이 부패하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어 소방당국은 지문 감별과 유전자 분석을 병행하기로 했다.

수색작업은 앞으로 48시간 동안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시신을 수습하는 일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조대는 삽 등으로 일일이 흙을 파내는 작업을 포기하고 불도저 등 일부 중장비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과테말라에서는 지난 2005년에도 과테말라시티 서쪽으로 140㎞ 떨어진 파나바흐 마을에서 1000가구가 거주하는 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2000명 안팎이 원주민이 사망했다. 당시 정부는 사고 발생 5일이 지나도록 시신 70여 구 발굴에 그치는 등 수색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실종자를 사망 처리하는 등 현장 일대를 공동묘지화했던 만큼, 이번 사고도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15㎞ 떨어진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엘 캄브라이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120여 가구가 최대 20m 깊이의 토사에 묻히면서 실종자 30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집중호우의 영향을 받아 한밤중에 마을 뒷산이 순식간에 무너져 피해를 키웠다.

빈민 거주지인 이곳은 2009년 정부가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정, 주민들의 이주를 권고했으나 지역민들은 마땅히 이주할 곳이 없다며 터전을 고집하면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대부분 원주민으로 추정된다.

인구 1300여만 명의 과테말라에는 원주민 등 30여만 명이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산사태로 가옥이 부서져 이재민이 된 주민 200여 명은 임시로 마련된 대피소에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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