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된 한강수상관광콜택시가 하루 평균 17명 이용하는 '애물단지'란 지적이다. 민자를 포함해 서울시가 총 38억여 원을 투입하고, 한해 관리비용으로 6000여 만원이 들어가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뜨겁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부천소사)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첫 삽을 뜬 한강수상택시는 실적 부진 및 운영자인 청해진해운의 경영악화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앞서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은 20년 독점계약 체결로 2007년 10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잠실~뚝섬~잠원~여의도 구간에 걸쳐 17개 승강장을 갖췄다. 예약(콜)에 따라 오간다. 요금은 출퇴근용 편도 5000원, 관광용 최초 30분 7만원(추가 10분 2만원)으로 정해졌다.
과거 서울시는 '한강수상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2006년)'를 통해 수상택시의 하루 이용객을 평균 1만9500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 실적을 보면 예측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 이용객은 2007년 73명에 그쳤고, 2009년 135명으로 잠시 늘었지만 작년 17명 수준까지 대폭 떨어졌다. 2012~2013년 연간 총 이용객은 1만여 명으로 당초 예측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지난 6월 한강수상택시 운영권과 자산양도를 위한 입찰에 나섰다. 그렇지만 2~3개 업체가 인수의사를 보였으나 아직까지는 협상은 제자리다.
이처럼 한강수상택시는 유명무실하고, 운행이 1년 넘게 중단됐음에도 서울시는 승강장 정비 및 유지보수에 작년과 올해 각 6000만원의 예산을 혈세로 편성했다.
014년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7명에 불과한 하기 때문에 이 매우 낮음. 이대로 간다면, 서울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
김상희 의원은 "한강수상택시는 사업성이 너무나 부족해 운영권 양수·양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사실상 실패로 끝난 프로젝트에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업을 취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