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는 지난 달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한 효과를 마음껏 누렸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스포티지, 한국GM 임팔라, 렉서스 ES300h 등의 각 사가 대표로 선보인 신차 효과도 한몫했다.
지난 달 내수시장에서 국산차 업계는 총 12만8067대를, 수입차 업계는 총 2만381대를 판매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7%, 12.0% 판매가 늘었다.
추석 연휴가 껴있어 생산 및 영업일수가 부족했고, 수입차의 경우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 현대차 아반떼, 준준형 세단의 절대 강자 입증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내수 반전을 견인한 신차는 현대차 신형 아반떼,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한국GM 임팔라다.
현대차의 아반떼는 국산차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면서 준준형 세단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아반떼는 지난달 신형 모델 5667대를 포함해 총 8583대를 판매했다. 8월(8806대)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차종별 판매 1위에 오르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6세대 신형 아반떼의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현재 판매 추세대로라면 현대차는 11월에는 1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로 신차효과를 제대로 입증했다. 지난 달 15일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영업일 10만에 3305대가 판매됐다. 적은 영업일수에도 불구하고 경쟁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투싼(3237대) 보다 많이 팔아 우위를 점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누적 계약 8000만대를 돌파하며 큰 인기 몰이 중이다.
이밖에 기아차 베스트셀링카는 최근 출시된 2016 쏘렌토로 7130대 팔리며 선전했다. 모닝(6870대)은 지난달 경차 1위였던 한국GM 스파크(6214대)를 밀어내고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GM은 최근 스파크, 트랙스 디젤, 임팔라 등 신차를 무더기로 선보인 결과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하며 올해 들어 월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사전계약 단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한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는 지난달 1634대가 판매돼 한국GM의 주력 모델로 부상했다.
◆ 폭스바겐 티구안, 배기가스 조작 사태 불구 베스트셀링카
폭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시장이 주춤 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생각보다 여파는 크지 않았다. 추석 전에 사태가 발발해 실적 반영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는 폭스바겐, 아우디 등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연루된 브랜드는 이달부터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폭스바겐 티구안 2.0TDI로 총 771대를 팔았다. 2위는 아우디 A6 35 TDI로 총 661대를 팔았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폭스바겐 본사에서 리콜대상으로 분류한 차이며 아우디 A6 역시 배기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의 지난달 실적은 8월(3145대)에 비해 7.8% 하락한 2901대로 전체 브랜드 중 8월 대비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8월에 854대의 신규 등록으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 였던 파사트 2.0 TDI는 583대로 4위로 밀렸다. 3위였던 골프 2.0 TDI의 등록 대수는 740대에서 430대로 급감해 9위로 주저앉았다.
디젤차를 주로 팔아온 독일차는 주춤하는 반면, 친환경차와 가솔린차를 앞세운 일본차가 최대 수혜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강남 쏘나타’ 렉서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렉서스는 지난달 781대를 팔며 전달 대비 238.1% 판매 신장을 이뤘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는 529대 팔렸다. 8월 판매량(53대) 대비 10배가 넘는 수치로, 지난 6월(498대)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포드도 지난달 854대를 팔며 전달 대비 72.2% 선전했다. 특히 베스트셀링 SUV의 과감한 변화를 이룬 포드 익스플로러 2.3를 349대 판매하며 포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