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 중에 이사회를 열고 특별인출권(SDR) 기반 통화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마이니치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 편입 관련) 기술적인 평가 작업을 최대한 빨리 끝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SDR 통화 구성은 내년 9월까지 유지하되, SDR 구성을 변경할지 여부는 올해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11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SDR에 중국 위안화가 포함되면 적용 시기는 적어도 1년 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DR은 IMF가 긴급 자금 대출 등에 활용하거나, 회원국들이 경제적 위기를 맞았을 때 임시로 자금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기준통화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SDR 바스켓은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의 파운드화, 일본의 엔화 등 4개뿐이다.
올해는 5년마다 돌아오는 IMF의 SDR 준비통화 재검토의 해여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SDR 편입 등 국제화 추진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인민은행은 9일 "개혁을 통해 SDR 요구사항을 충족시킨 만큼 이번에는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SDR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무역량'과 '외환거래의 자유도'라는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중국은 수출 물량과 자금 결제에서 차지하는 통화별 점유율 등에서는 이미 상위에 있어 무역면에서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의 최신 집계에 의하면 위안화는 8월에 처음으로 엔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가 지난 8월에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의 수출 물량에서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등은 위안화의 SDR 편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IMF는 당초 올해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새로운 통화가 SDR 바스켓에 포함될 경우 국제 거래 등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을 미루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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