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으로 몰려드는 차이나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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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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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플랫폼 엔젤리스트 4억달러 투자받아

[사진=엔젤리스트 설립자 나발 라비칸트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스타트업계로 중국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엔젤리스트가 중국 사모펀드로부터 4억달러 (한화 약 46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벤처 캐피탈 업계에서는 4억 달러라는 자금이 큰 규모가 아닌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초창기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단일 규모의 펀드로는 역대 최대이며, 동시에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중국 사모펀드의 단일투자 규모로도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엔젤리스트 쪽은 4억 달러의 투자금은 초기단계의 기업들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엔젤리스트에 투자한 사모펀드는 CSC 그룹 (China Science & Merchants Investment Management Group)이라고 보도했다. 

엔젤리스트가 지금까지 다른 곳에서 확보한 투자금이 총 2억 5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해 볼 때 이번 CSC 그룹의 투자 규모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지사장인 베로니카 우에 따르면 CSC 그룹이 운용하고 있는 금액은 120억달러 (한화 13조 7000억원)에 달한다.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 지사장은 CSC 그룹의 엔젤리스트에 대한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며 앞으로, 종자돈 마련부터 IPO 이전까지 벤처 투자이 모든 단계마다 투자금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은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국외에 대한 투자규제를 완화하는 중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지나친 과열을 막기 위해 국외 투자의 물꼬를 터주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 부분이 미국 스타트업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나 머니가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들의 투자자들을 안내해줄 믿을만한 투자가이드며, 대표적인 것이 엔젤리스트와 같은 기업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엔젤리스트의 대표인 라비칸트 역시 "이번에 투자받은 4억달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중국에 다녀왔으며, 각각 다른 투자자들이 5억달러씩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WSJ은 이처럼 거대한 자금이 몰려들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투자 잠재력 역시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이 우버와 같은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버는 이번에 4억달러를 유치한 엔젤리스트가 초창기에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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