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여전히 '흐림'...홈쇼핑과 인터넷쇼핑만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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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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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소비진작과 경기회복을 위해 한국판 블랙프라이 불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야심차게 시행했음에도, 4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3분기와 동일한 96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추석 대목에 이어 코리아그랜드세일·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이벤트로 10월 유통경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며 "그러나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과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의 호황이 예상된다. 홈쇼핑 분야의 4분기 RBSI는 동절기 특수와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시장 덕에 전분기(87) 대비 33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인터넷쇼핑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확산과 배송·포장 기술발달로 신선식품 구매가 늘며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인터넷쇼핑 RBSI는 전분기와 동일한 108을 기록했다.

반면, 백화점은 91로 전분기(90)보다 겨우 1포인트 올랐다. 중국 국경절(10월 1~7일)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대규모 할인행사로 전 분기보다 다소 나아질 전망이나, 상승요인이 10월 한달간 집중돼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90)과 편의점(87)도 동절기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아이스크림 등 주력품목의 매출 감소로 4분기 부진이 예상된다. 대형마트(93)는 경쟁 심화가 매출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내수활성화 이벤트 등으로 10월 유통업 경기는 회복국면을 보이겠으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본격적인 신호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 있다"며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 불황 타개를 위한 실속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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