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통화당국 인민은행의 수석경제학자가 최근 인민은행이 중국판 양적완화(QE)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중국 추가 기준금리 혹은 지준율 인하 임박설에 한층 힘이 실렸다.
중국 화신망(和訊網)은 마쥔(馬駿) 인민은행 연구국 수석경제학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인민은행이 최근 단행한 시중은행 신용자산담보 재대출 시범지역을 기존의 2곳에서 11곳으로 확대한 것이 시중 유동성 총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14일 전했다.
마쥔은 "일각에서 이번 조치를 7조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국판 양적완화(QE) 조치로 해석하고 있지만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광의통화(M2) 연간 증가율 목표치를 12%로 확정했고 모든 금융기관이 인민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는 없어 유동성 총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해석했다.
과거 국채나 중앙은행의 어음, 정책성 금융채, 높은 등급의 회사채만 적격 담보물로 인정했던 인민은행이 신용대출자산을 담보물에 포함하고 그 적용범위를 광둥성과 산둥성에서 상하이, 톈진, 베이징, 충칭, 랴오닝, 장쑤, 후베이, 쓰촨, 산시성 등으로 확대한 것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과 삼농(三農 농민·농촌·농업) 지원역량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처럼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가 막대한 유동성을 주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14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경기 둔화세를 반영한 1.6% 수준에 그치면서 추가 유동성 공급 임박설에 시장 중론이 기우는 분위기다.
13일 발표된 9월 수출·입 지표도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경기부양 차원의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중국 주요 금융기관은 인민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는 한 차례, 지급준비율(지준율)은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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