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남은 박원순 시장이 지난 7일부터 이어가고 있는 서울 일자리대장정 일정의 하나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차 GBC(Global Business Center)부지(옛 한전사옥 18층)에서 이뤄졌다.
박원순 시장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GBC 건립계획을 듣고 김용환 부회장과 함께 GBC·잠실운동장 부지를 조망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GBC부지에 지상 105층, 지하 6층 규모의 컨트롤타워를 건립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개발계획안을 지난달 24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전시·컨벤션시설은 접근성을 높이고 배치계획을 저층부 위주로 구성했다. 공연장은 1만5000㎡에서 2만2000㎡로 면적을 확대하고 다목적 공연장(1800석)과 챔버홀(600석) 2개로 계획했다. 현대차그룹은 GBC 완공이후 현재 양재사옥을 자동차 연구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도시행정학회가 시행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GBC 개발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는 총 27년간(인허가 2년·건설 5년·준공 후 20년) 264조8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121만5000명이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산업 23만2000명 △건설 산업 21만5000명 △숙박․판매 산업 47만8000명 △금융·서비스산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5000명이다. 같은 기간 신규 세수증가 또한 1조50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7년간 연평균 청년고용창출효과는 7000명, 총 18만5000명으로 GBC 건설·운영기간 지속적인 청년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늦어도 2017년 1월 착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박 시장은 "계획을 보니 빨리 해드려야겠다. 필요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하시라"며 공감을 표했다.
김용환 부회장 "현대차그룹 통합사옥의 필요성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서울시 개발계획에 맞춰 랜드마크적인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에 전시·회의·컨벤션 등을 개최할 만한 큰 시설이 없어서 해외에서 대체적으로 이뤄졌는데 GBC 개발이 이뤄지면 행사 개최 등에 따른 경제유발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현대차가 이 땅을 매입했을 때 우려도 있었지만 영동대로에 지하철 2·9호선과 위례신사선, KTX, GTX, 남부광역철도망 등이 들어서면 어마어마한 곳으로 변하게 된다"며 "정몽구 회장이 굉장한 선견지명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두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서울의료원 부지와 관련, " 여러가지 매각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매각절차는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며 "현재조건으로는 매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조건을 완화하거나 분할 매각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시 행정 등 불필요한 부지는 매각하고 지역균현발전을 위한 부지는 사들이는게 맞다고 본다"며 "서울의료원 부지는 민간이 개발하는게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에 보다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환 부회장은 '매각 조건이 완환될 경우 입찰 참여 의사가 있냐' 는 질문에 "새롭게 완환된 매각 조건이 공고되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또 시는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은 2019년 전국체전 100주년 경기 후 리모델링하고, 보조경기장은 스탠드를 신설할 계획이다. 야구장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면서 옮기는 것이 목표지만 예산 문제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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