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TPP 같은 메가 FTA 확산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역 체계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FTA 등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상호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혁신·창업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 3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기술규제, 위생검역, 수입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이 국제공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노동·금융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면서 암참(AMCHAM) 등을 통해 미 재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미래 세계경제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한미 양국 모두가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특히 한미 FTA라는 양국 경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통해 상품과 자본,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이동하여서 양국이 가진 잠재력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부부가 60년간 함께 살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다시 결혼식을 하는 회혼례(回婚禮)라는 풍습이 있다"면서 "한미 동맹이 60년을 지난 지금,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도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한미 재계회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 상공회의소가 1998년 이래 매년 개최해온 행사로, 창립 이후 양국 통상협력 증진에 기여해왔다.
박 대통령은 재계회의 시작 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과 환담했다.
환담에는 미국측에선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스 GE항공 CEO, 케빈 이먼 돌비 CEO, 데렉 에벌리 퀄컴 CEO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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