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송영후 작가의 그림에선 무수한 직선이 위아래로 뻗어 나가고 때론 서로 교차하며 접점을 형성한다.
작가는 현재 우리가 공유하는 집단적 기억을 복잡한 추상화의 과정을 거친 기술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이는 '0'과 '1'의 연산으로 이뤄진 오늘날의 방식으로 시도하는 과거와의 대화다.
작가는 집단적 기억의 기록들에서 디지털 이미지로 된 자료들만 모아 가상의 공간에 펼쳐낸다. 기존의 아날로그적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든 가상의 이미지는 '0'과 '1'의 연산으로 만들어낸 점으로 구성된다. 점들은 모여 여러 개의 선을 구성하고 선은 다시 모여 가상의 색을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가상의 점들로 이뤄진 작품을 통해 우리의 기억을 해독 불가능한 피상적 이미지로 재현해냈다.
작가는 "이미 세상은 우리의 손바닥 안에서 해독 불가능한 피상적 이미지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과거와 대화하며 우리의 '실제'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한다.
송영후의 개인전 'COLOR OF AGE-시대의 색'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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