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화학 실적설명회를 주재한 조석제 사장(CFO)은 "내년 상반기가 될지, 하반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전기차 배터리가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9월 한달만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900억원을 상회하는 등 이익에 기여하지는 못했으나, 손실액을 많이 줄여줬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에 따라 "올해 가이던스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7000억대에 도달하고, 내년 1조2000억원 이상이 되는 등 예상보다 높아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내년 전지부문은 상당부분 투자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회사는 내년에 올해보다는 전지 투자를 좀 더 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 남경에 합자회사 만들어 곧 가동하고,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만들 계획이고, 미국 생산라인도 좀 더 키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LG화학은 전사업 부문이 골고루 선방하며 2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등 수요 진작이 크게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견조한 스프레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미, 중동발 가스 기반 화학산업의 위협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정찬식 LG화학 전무는 "유가가 50불일 때 미국 셰일가스 기반 에틸렌설비(에탄크래커)와 석유 납사 기반 에틸렌설비(납사크래커)의 마진은 대동소이하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CTO보다는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3분기 매출액 5조1778억원, 영업이익 5464억원, 순이익 3424억원 등 3분기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대비해 매출은 8.6%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2.8%, 순이익은 47.6%가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와 대비해서는 매출은 2.1%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가 감소했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 호조 요인과 관련해 “유가하락에도 기초소재부문은 견조한 스프레드 지속 및 차별화된 제품 구조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으며,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남경 편광판 라인 물량 증대 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전지부문은 모바일 전지 물량 증가와 자동차전지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 증가 및 흑자 전환하며 전체적인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기초소재부문은 매출액 3조 7916억원, 영업이익 48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8.0%가 증가했다.(전분기 대비 매출 0.3% 감소, 영업이익 17.8% 감소)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액 7103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5.1%가 증가했다.(전분기 대비 매출 6.4% 증가, 영업이익 207.7% 증가)
전지부문은 매출액 7689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4.3%가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 11.4% 증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
한편, 4분기 사업전망과 관련해서 조 사장은 “기초소재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원료가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견조한 스프레드와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경쟁우위의 성과가 지속될 것이며,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중국 편광판 고객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전지부문의 경우, 주요 고객 점유율 확대를 통한 물량 증가 등으로 매출 증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