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영국 방문 공식일정 첫날인 20일 극진한 환대 속에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중국과 영국 '밀월관계' 구축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 부부는 엘리자베스 2세의 영국 여왕이 준비한 환영식에 참여하고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등 극진환 환대를 받았다.
여왕 부부 외에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과도 만나 교류했다. 영국 왕실 3대가 전부 동원돼 국빈을 환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영국이 '중국'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중국과 영국의 관계가 '황금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시 주석의 방문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의 로열갤러리에서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 주석이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 나오는 "과거는 서막에 불과하다"라는 문구를 인용해 과거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 등 아픈 과거는 지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영국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상호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번 영국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 '인권 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영국의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와 만나 화기애애한 시간도 보냈다. 노동당 성명에 따르면 코빈 당수는 6억명을 가난에서 구제한 중국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고 영국, 영국 노동당과 중국의 역사적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권문제도 언급했다고 밝혔지만 말미에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 주석 부부는 영국 여왕 주최의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20일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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