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 해프닝 넘어선 트럼프, '대세론' 넘본다
지난 11일 오바마 대통령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전형적인 전형적인 리얼리티 TV 캐릭터"라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은 몰라도 공화당 대선 후보까지는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SNBC 방송의 진행자 조 스카버러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프로그램인 '모닝 조'에서 "금주들어 공화당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실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버러는 "트럼프가 승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더는 공화당에서 들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보수매체인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음에 따라 공화당 내부가 당혹감에 휩싸여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를 여전히 못마땅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지지도는 최하위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트럼프를 넘어선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 7월이후부터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젭 부시는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을 못하고 있다. 슈퍼팩을 통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낮은 지지율이 계속 되면서 모금액 증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젭 부시는 출마를 선언한 6월 첫 2주 간 1140만달러(약129억)나 모았으나 이후 3개월(7~9월) 동안 모은 후원금은 총 1340만달러(약 151억원)에 그쳤다.
◆ 출마 가시화 바이든은 클린턴과 신경전
이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대세론으로 가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바이든의 출마 가시화로 다시 경선 레이스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첫 TV 토론회 뒤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54%를 기록해 지난 9월의 42%보다 12%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경선의 가장 큰 변수였던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경선의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에드 헨리는 19일 트위터에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부통령이 24일 민주당 연례기금모금 행사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정계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경선 출마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바이든 부통령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대담에서 리언 패네타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2명만이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바이든의 설명은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주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내가 그 작전을 둘러싼 조언자 몇명 중의 한명"이라며 "그는 내 판단에 무게를 뒀으며 상황실에서 매우 어려운 문제를 검토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처럼 빈 라덴 사살을 놓고 클린턴 전 정관과 조 바이든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향후 바이든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 경선에서 이 문제가 주요 논쟁거리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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